2025학년도 대입부터 많은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 탐구영역 응시 지정 과목을 폐지했다. 반면 정시 모집에서는 탐구영역 가산점을 부여한 대학이 늘면서 탐구영역을 선택할 때 전략이 필요해졌다.
주요 대학 탐구영역 응시 지정 과목 폐지 및 가산점 현황은..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2025학년도 수시와 정시에서 탐구영역 응시 지정 과목을 폐지했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정시 수능위주 전형에서 탐구영역 응시 지정 과목을 없앴다. 이 밖에도 중앙대(학생부교과전형), 이화여대(학생부종합·논술전형)는 수시에서 탐구영역 응시 지정 과목을 철회했다.
2026학년도는 고려대, 서울시립대가 수시와 정시, 숙명여대가 정시에서 과목 제한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일부 특수 학과를 제외하고 수학·탐구영역 선택 과목에 제한을 둔 대학은 서울대만 남았다.
탐구영역 응시 지정 과목이 사라졌지만 동시에 탐구영역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늘었다. 경희대는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과탐)에 가산점 4점을 적용한다. 고려대는 자연계열에서 과탐에 3% 가산점을 부여한다. 동국대 자연유형1에서는 수학(미적분·기하) 3% 가산점, 자연유형2에서는 과탐 3% 가산점을 준다. 인문계열에서는 컴퓨터 AI학부의 경우 사회탐구(사탐) 선택 시 가산점 3%를 적용한다.
성균관대는 자유전공계열, 전자전기공학부, 공학계열, 소프트웨어학과, 약학과, 의예과, 수학교육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반도체융합공학과, 양자정보공학과 등 주요 공학계열에서 과탐 선택 시 최대 5%를 가산한다. 연세대 인문계열 사탐 3%, 자연계열 과탐 3%, 이화여대 자연계열 과탐 6%, 중앙대 인문대 사범대 사탐 5%, 자연계열 과탐 5% 가산 등 대학별로 영역과 가산점 및 가산 비율이 다르다.
지난해 훌쩍 늘어난 ‘사탐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
이런 경향 때문에 지난해 대입에서는 이른바 '사탐런'이라 불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선택 과목 응시 폐지로 자연계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탐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사탐과 과탐 각 한 과목씩 섞어 응시한 학생 수는 5만2195명으로 지난해 1만9188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진학사가 자체 합격예측 서비스를 통해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본 결과 71.6%는 과탐보다 사탐에서 더 높은 백분위를 기록했다. 과탐 백분위가 더 높은 경우는 26.8%에 불과했다.
대다수 입시 전문가는 사탐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전까지 수능 과탐만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한 서울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이 지난해부터 사탐 성적을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필수 응시과목을 적용하는 의약학계열이나 서울대 등 일부 학과와 대학을 제외하면, 수험생 입장에서 부담되는 과탐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무조건적인 사탐런만이 답은 아니다. 진학사 입시 예측 결과를 보면 사탐1, 과탐1을 선택한 학생의 26.8%가 과탐을 더 잘 봤는데 이런 경향은 상위권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과탐 1등급 학생의 57%, 2등급 학생의 43%는 과탐보다 사탐 등급이 낮았다. 과탐 상위권 수험생이 사탐을 선택해 응시한다고 해도 예상했던 성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학마다 모집 계열에 따라 조건이 다르므로 목표 대학이 어떤 탐구 과목을 지정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시를 대비해 과목별 가산점 부여 학과, 계열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원점수 등급컷 변화를 참고해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 [출처] 전자신문, 이지희 (easy@etnews.com)